강물 앞에 서면 항상 느끼는 것이 있다. 흘러가는 물줄기는 영원히 같은 장소에 머물지 않는다. 나도 마찬가지로 지금 이 순간을 다시 잡아낼 수 없음을 깨닫게 된다. 그렇게 시간은 강물처럼 끊임없이 흐른다.
어릴 적 나의 발자국이 박혀 있던 모래 위로도 물결이 지나가며 그 흔적을 지운다. 그때의 웃음, 뛰어놀던 순간들, 모든 것이 시간의 물결에 휩쓸려 사라져간다. 하지만 그 순간들은 내 마음 속 깊은 곳에 아련한 추억으로 남는다.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 그것은 바로 추억이다. 가끔 지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서 과거의 나를 회상하곤 한다. 어린 시절 뛰어놀던 공터, 학창 시절 친구들과 보낸 시간, 그리고 첫사랑. 그 시절의 나는 지금의 나에게 어떤 교훈과 위로를 주는지 생각하곤 한다.
물론 모든 추억이 다 아름답진 않다. 때론 상처와 실패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순간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 준 것이라 생각하면, 그 추억들에도 감사하게 된다.
시간은 강물처럼 계속 흘러간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내가 보냈던 시간과 추억은 영원하다. 그것들은 나의 삶의 교훈과 보물로 남게 되어, 언제든지 그곳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안도감을 준다.
나는 시간의 강물 앞에 서서, 그 흐름을 바라보며,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간직하려고 한다. 오늘의 나, 지금의 순간이 내일의 추억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