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의 진실과 왜곡

거울

거울 앞에 섰을 때, 항상 느끼는 것이 있다. 그것은 거울 속의 나는 나지만, 동시에 나와는 약간 다른 존재라는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뭔가 아이러니한 기분에 휩싸였다.

 

사실, 거울은 우리의 외모를 정확하게 보여주지 않는다. 좌우가 반전된 모습이 그대로 보여지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거울을 통해 본다는 것이, 사실은 외곡된 현실을 본다는 것을 간과하기 쉽다.

 

거울 앞에서 머리를 정리하며, 내가 평소에 알던 내 얼굴의 위치, 내 머리카락의 빗질 방향, 그리고 내 눈썹의 모양이 모두 반대로 보인다. 이렇게 반대로 보이는 것이 익숙해져서인지, 때론 이것이 진짜 나인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이것은 오히려 인생과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로는 우리가 보는 세상, 우리가 느끼는 감정, 우리가 생각하는 가치관이 외곡된 것일지도 모른다는 것. 우리가 보는 것이 항상 정확한 현실은 아니다. 그저 우리가 보고자 하는 방향에서 본, 한 각도의 현실일 뿐이다.

 

따라서, 거울 앞의 나를 보면서 항상 생각한다. 나는 지금 이 순간을 얼마나 정확하게, 그리고 얼마나 왜곡되게 보고 있을까? 내가 본 것이 진짜 현실인지, 아니면 내 마음속의 거울에 반영된 외곡된 현실인지 항상 질문하며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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