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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굴식물은 참 신기한 식물입니다. 덩굴식물의 줄기는 나무나 벽 같은 지지대를 찾아서 감아 올라가며 위로 자라납니다.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담쟁이덩굴뿐만 아니라, 우리가 잘 아는 호박, 참외, 오이와 같은 채소들도 덩굴식물에 포함됩니다. 심지어 장미처럼 덩굴성 관목도 덩굴식물에 속하죠. 그런데 놀라운 점은 덩굴식물이 눈이나 코가 없는데도 자기 자신의 줄기에는 감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덩굴식물은 어떻게 자신의 줄기와 다른 물체를 구분하는 걸까요?
덩굴식물이 지지대를 찾는 방법
덩굴식물의 줄기는 마치 탐험을 하듯 주변을 더듬어 가며 지지할 수 있는 물체를 찾습니다. 이때 덩굴은 ‘촉각’을 이용합니다. 덩굴이 지지대나 다른 물체에 닿으면 그 신호를 받아 물체를 감아 올라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덩굴식물은 물체를 판단하고, 어떤 물체를 감을지 결정하게 됩니다.
덩굴식물은 자기 자신의 줄기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덩굴이 다른 물체를 감지할 때와 자기 자신의 줄기를 감지할 때는 약간 다른 반응이 일어납니다. 덩굴식물은 자기 줄기를 감지하면 감으려 하지 않고, 다른 방향으로 뻗어나가서 새로운 지지대를 찾습니다. 과학자들은 덩굴식물이 이런 반응을 보이는 이유를 ‘화학적 신호’나 ‘기계적 자극’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덩굴이 자기 줄기에 닿을 때는 특별한 화학 물질이나 촉감의 차이를 느낄 수 있어, 자신의 줄기라는 걸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죠.
똑똑한 생존 전략
덩굴식물이 자기 줄기에 감지 않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만약 덩굴이 자기 줄기에 계속 감게 된다면, 더 이상 성장하지 못하고 엉켜버린 실타래처럼 한곳에 멈춰버리게 될 것입니다. 지지대를 찾아 감아 올라가는 것이 덩굴식물이 많은 햇빛을 받을 수 있는 중요한 생존 전략입니다. 그래서 덩굴식물은 끊임없이 새로운 물체를 찾아서 감으려고 하는 것입니다. 덩굴식물은 비록 눈이나 코가 없지만, 특별한 감각을 통해 자신을 감지하고, 자신을 피해 자라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