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유해동물 알고보니 국제적 보호종 고라니

고라니

한국에서는 “유해동물”로 꼬리표가 붙어있는 고라니가 사실은 세계적으로 멸종 위기에 놓여 있는 동물입니다. 한반도에서는 생태계의 다양성이 상대적으로 낮고 특히 포유류의 종 다양성이 높지 않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백두산과 압록강, 두만강이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동물들의 이동을 제한하고 DMZ(비무장지대)의 철책 또한 동물의 자유로운 이동을 제약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에는 고라니와 같은 국제적으로 보호되어야 할 중요한 동물이 살고 있습니다.

 

고라니의 생태학적 특성

고라니는 한국과 중국에서 주로 서식하며 두 아종으로 구분됩니다. 한국 고라니는 제주도와 일부 도서지역을 제외하고 전국에 분포하고 있습니다. 고라니는 주로 야간에 활동하며 갈대밭이나 낮은 산림, 농경지 등에서 생활합니다. 수컷은 뿔이 없으며 긴 송곳니를 가지고 있어 다른 사슴 종과 구별하기 쉽습니다. 이러한 외형적 특징으로 해외서는 뱀파이어 사슴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멸종 위기와 현재 상황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의하면 고라니는 ‘취약(Vulnerable)’ 등급에 속해 있으며 아프리카 코끼리, 치타, 기린 등과 동일한 등급입니다. 한국에서의 고라니 개체 수는 약 70만 마리로 추산되며 이는 전 세계 고라니 개체 수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개체 수가 지속 가능한지는 미지수입니다. 유해동물로 분류되어 농작물 피해가 생길 경우 쉽게 포획될 수 있으며 로드킬(교통사고)로 인한 사망도 빈번합니다.

 

고라니의 감소는 생태계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지구온난화와 신종 전염병 등은 이미 야생동물 개체 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고라니와 같은 동물이 감소하면 이에 연관된 다른 동식물의 생태계 또한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라니는 한국에서는 유해동물로 분류되어 있지만 국제적으로는 보호되어야 할 중요한 동물입니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에게 높은 생태계 보존 가치와 생물 다양성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줍니다. 고라니와 같은 멸종 위기 동물이 안정적인 생태계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보호와 관리가 이루어져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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