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 뒤 흙냄새로 인류는 살아남았다

비가 온 뒤 나는 특유의 흙냄새는 지오스민(Geosmin) 때문입니다. 지오스민은 그리스어로 “흙”을 뜻하는 ‘geos’와 “냄새”를 뜻하는 ‘osme’가 결합된 단어로 말 그대로 흙냄새입니다. 지오스민은 일부 박테리아와 방선균에 의해 생성되는 유기화합물입니다. 비가 내리면 물방울이 땅에 닿아 박테리아와 반응하며 지오스민을 공기 중으로 방출되며 이것이 우리가 비가 온 뒤 느끼는 상쾌한 흙냄새의 원인입니다.

 

지오스민 감지 능력

인간은 지오스민을 매우 낮은 농도에서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코는 약 5ppt로 1조 분의 5 농도까지도 지오스민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이는 매우 작은 양으로도 지오스민을 감지할 수 있습니다.

개의 후각은 인간보다 약 10,000배에서 100,000배 정도 발달했습니다. 개는 후각을 통해 희미한 냄새도 감지할 수 있으며 후각 능력은 폭넓은 용도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오스민 감지에 있어서는 인간도 개와 비슷한 수준의 감지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오스민에 민감한 이유

인간이 지오스민 농도에 민감한 이유는 물을 찾기 위해서입니다. 고대 인류는 물을 찾아 이동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비가 온 뒤 흙에서 나는 지오스민 냄새는 물이 있는 곳으로 빗물이 모여있는 장소일 수 있었습니다. 지오스민을 감지하는 능력 덕분에 인류는 물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물을 찾아 생존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로 인해 인류는 지구 곳곳으로 이주하게 되었고 다양한 환경에서 생존해왔습니다.

비가 온 뒤 나는 흙냄새는 단순히 향기로운 냄새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오스민이라는 화합물 덕분에 우리는 냄새를 느낄 수 있으며 우리 조상이 물을 찾고 생존하는 데 매우 중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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