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미 역설(Fermi Paradox)은 “우주에 외계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되는데, 왜 우리는 그들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흥미로운 의문입니다. 이 질문을 처음 제기한 사람은 20세기의 유명한 물리학자 엔리코 페르미였고, 그의 이름을 따서 ‘페르미 역설’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먼저, 우주가 얼마나 큰지 상상해 봅시다. 우리가 사는 태양계는 하나의 별인 태양과 그 주위를 도는 여러 행성들로 이루어져 있는데, 우리 태양계가 속한 은하계는 ‘우리은하’라고 불립니다. 이 우리은하에는 태양처럼 빛나는 별들이 수천억 개나 있고, 그러한 별들 주위에는 수많은 행성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게다가 우리은하 밖에도 또 다른 은하가 수천억 개나 있습니다. 이렇게 우주는 정말 어마어마하게 크고, 그만큼 외계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고 볼 수 있죠.
그렇다면 이렇게 큰 우주에 외계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면, 왜 우리는 그들을 한 번도 보지 못했을까요? 이것이 바로 페르미 역설입니다. 수많은 별과 행성이 존재하고, 그중 일부는 생명체가 살기 좋은 조건을 갖추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외계인이나 그들의 흔적을 전혀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이 현상을 ‘역설’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외계 생명체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실제로는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페르미 역설에 대한 몇 가지 설명이 있습니다. 첫 번째 설명은 외계 생명체가 우리보다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서로 만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우주는 너무나 광대하기 때문에, 그들이 존재하더라도 그 거리 때문에 서로 연락하거나 만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장 가까운 별조차도 빛의 속도로 가도 몇 년이 걸릴 정도로 멀리 떨어져 있으니까요.
두 번째 설명은 외계 생명체가 우리보다 기술적으로 훨씬 앞서 있거나, 반대로 우리가 그들보다 더 발전해 있을 가능성입니다. 만약 외계 생명체가 우리보다 기술이 훨씬 뒤떨어져 있거나, 우리가 그들보다 기술적으로 앞서 있다면, 그들을 찾거나 교류하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또는, 그들이 이미 매우 발전했지만 우리를 의도적으로 무시하거나 관찰만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설도 있습니다.
세 번째로는 외계 생명체가 아예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가설도 있습니다. 우리가 생명체가 존재하기 적합한 조건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실제로는 외계 생명체가 존재하기 위한 조건이 생각보다 더 까다로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구처럼 생명체가 번성할 수 있는 행성이 매우 드물거나, 생명이 탄생하더라도 매우 짧은 시간 동안만 존재할 수도 있다는 것이죠.